IBKR을 쓰면서 국내 증권사가 우물 안이었다고 느낀 순간이 몇 번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자가 들어와 있던 날입니다. 주식을 사려고 넣어둔 달러였습니다. 그냥 계좌에 있었을 뿐인데 매달 얼마씩 붙었습니다.
비슷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갖고 있는 주식을 남에게 빌려주고 그 값을 받는 것입니다. 이건 켜야 작동하는데, 켜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어서 저는 아직 안 켰습니다.
둘 다 국내 증권사에도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턱과 숫자가 다릅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계산으로 보여드립니다.
현금 이자는 자동으로 붙지만 1만 달러 아래는 0이고, 자산 10만 달러 아래는 비례로 줄어듭니다. 주식대여는 대여료의 50%를 받지만 의결권·배당·보호에서 잃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세금은 자동으로 안 붙습니다.
현금을 두기만 해도 이자가 붙습니다
제 계좌의 최근 7개월 이자 내역입니다. 이 기간에 저는 대여 프로그램도 안 켰고 아무 상품도 안 샀습니다. 순수하게 계좌에 있던 달러에 붙은 이자입니다.

합치면 약 323달러, 45만 원쯤입니다. 표를 보시면 계좌 사정도 읽힙니다. 12월에 큰돈을 넣었더니 1월 이자가 세 배로 뛰었고, 5월에 5만 달러를 뺐더니 6월 이자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잔고에 정직하게 따라옵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IBKR은 통화마다 벤치마크 금리(달러는 미국 기준금리 계열)를 정해두고, 거기서 0.5%포인트를 뺀 값을 이자로 줍니다. 2026년 8월 기준 달러는 벤치마크 3.63%, 이자 3.13%입니다. 상품을 살 필요가 없고, 결제된 현금에 매일 쌓여 매월 초에 들어옵니다.
다만 문턱이 두 개 있습니다
이자율만 보면 은행 예금보다 낫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둘 붙습니다. 이걸 모르면 “왜 나는 안 붙지” 하게 됩니다.
하나, 1만 달러까지는 0%입니다. 이자는 1만 달러를 넘는 부분에만 붙습니다. 계좌에 8천 달러가 있으면 이자가 없습니다.
둘, 계좌 순자산이 10만 달러 아래면 비례로 줄어듭니다. 순자산 5만 달러면 위 이자율의 절반, 3만 달러면 30%만 받습니다. 주식까지 합친 전체 자산 기준입니다.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이자율 3.13% 기준, 예시입니다.
| 계좌 순자산 | 그중 현금 | 이자 대상 | 적용 비율 | 연 이자 |
|---|---|---|---|---|
| 3만 달러 | 3만 (전액) | 2만 | 30% | 약 188달러 |
| 5만 달러 | 3만 | 2만 | 50% | 약 313달러 |
| 15만 달러 | 5만 | 4만 | 100% | 약 1,252달러 |
즉 자산 10만 달러 위부터 온전히 받는 구조입니다. 소액 계좌에는 체감이 작습니다. 그리고 이자율은 매주 바뀝니다.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그대로 따라 내려갑니다.
국내도 이자를 줍니다. 무엇이 다른가
“국내는 이자를 안 준다”고 쓰면 틀립니다. 국내 증권사도 예탁금 이용료를 줍니다. 다만 구조가 정반대입니다.
| 국내 증권사 | IBKR | |
|---|---|---|
| 원화 예탁금 | 연 0.15~1.05% (2026년 4월) | — |
| 달러 예탁금 | 1천 달러 미만 2%, 초과분 0.6~0.8% (일부 증권사) | 1만 달러 초과분 3.13% |
| 3%대를 받으려면 | 달러 RP·CMA를 따로 사야 함 | 그냥 두면 됨 |
| 누구에게 후한가 | 소액에 후하고 거액에 박함 | 소액에 박하고 거액에 후함 |
| 요율은 누가 정하나 | 증권사 재량 | 벤치마크 연동, 매주 공시 |
국내에서 3%대 달러 이자를 받으려면 상품을 골라 사야 합니다. 사면 주식 살 때 팔아야 하고, 수시입출금형이라도 한 단계가 낍니다. IBKR은 예수금 그대로, 매수 대기 중에도 붙습니다. 이게 제가 처음 느낀 차이의 정체였습니다.
반대로 소액이면 국내가 낫습니다. 국내 달러 이용료 2%는 1천 달러까지 붙는데, IBKR은 1만 달러까지 0입니다.
주식을 빌려주고 돈을 받습니다
두 번째는 주식대여 프로그램입니다. IBKR은 Stock Yield Enhancement Program이라고 부릅니다. Account Settings 첫 화면에 큰 카드로 떠 있을 만큼 IBKR이 미는 기능입니다.

IBKR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보유 주식을 IBKR이 공매도하려는 사람에게 빌려주고, 그 대여료의 50%를 저에게 준다는 것입니다. 언제든 팔 수 있고,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화면에 안 적힌 것이 셋 있습니다.
켜기 전에 알아야 할 세 가지
켜려고 하면 IBKR은 계약서 세 장에 서명을 요구합니다.

토글 하나로 켜지는 국내와 다릅니다. 계약서가 셋이라는 것은 그만큼 알아야 할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안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 의결권이 없어집니다. 빌려준 동안 그 주식의 투표권은 빌린 쪽에 있습니다. 주주총회 안건에 투표하고 싶은 종목이면 맞지 않습니다.
둘, 배당이 배당이 아니게 됩니다. 빌려준 동안 배당락일이 지나면 배당 대신 대체 지급금(payment in lieu)을 받습니다. 금액은 같지만 세금상 성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IBKR은 배당 전에 회수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지만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명시합니다.
셋, 빌려준 주식은 SIPC 보호 밖일 수 있습니다. 대신 IBKR이 주식 가치만큼 현금이나 미국채를 담보로 잡아 별도 계좌에 넣어둡니다. 보호 방식이 바뀌는 것이지 없어지는 것은 아닌데,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 끄면 90일 동안 다시 못 켭니다.
저는 아직 안 켰습니다. 배당 항목이 바뀌는 것이 세금 신고 때 어떻게 잡히는지 확인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확인되면 켤 생각이고, 켜면 그때 이어서 쓰겠습니다.
국내에도 있습니다. 무엇이 다른가
주식대여도 국내에 있습니다. 키움·한국투자·미래에셋에 있고, 토스는 2025년 10월부터 해외주식 대여를 시작했습니다.
| 국내 증권사 | IBKR | |
|---|---|---|
| 수익 배분 | 대형사 대부분 미공시 | 50% 명시 |
| 가입 문턱 | 계좌만 있으면 (1주부터) | 마진 계좌 승인, 또는 현금계좌면 자산 요건 |
| 담보 | 증권사가 이행 책임 | 고객 앞으로 현금·미국채 100% |
| 세금 처리 | 기타소득 22% 원천징수로 끝 | 원천징수 없음 → 직접 신고 |
차이는 얼마를 나누는지 보여주느냐입니다. IBKR은 50%라고 화면에 씁니다. 국내는 대개 안 씁니다.
둘 다 세금은 자동으로 안 붙습니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위 이자도, 대여 수익도 한국에서 원천징수되지 않습니다.
국내 증권사의 이자·이용료는 15.4%를 떼고 들어옵니다. 금융소득이 연 2천만 원을 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라 따로 신고할 것이 없습니다. IBKR은 세금을 안 떼고 줍니다. 그러면 금액과 무관하게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됩니다. 국세상담센터 답변이 그렇습니다. 2천만 원 이하면 세율은 국내와 같은 15.4%로 계산되니 부담이 늘지는 않지만, 신고 자체는 직접 해야 합니다. 이듬해 5월입니다.
대여 수익이 이자소득인지 기타소득인지, 대체 지급금이 배당인지는 명확한 예규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세무사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으로 붙지만, 세금은 자동으로 안 붙습니다.
이자 내역은 제 계좌(한국 거주자, IBKR LLC, 마진 계좌) 실제 기록이며, 이자율은 2026년 8월 7일 기준으로 매주 바뀝니다. 계산 예시는 규칙을 적용한 추정값입니다. 주식대여 프로그램의 가입 조건 숫자는 IBKR 페이지마다 다르게 적혀 있어 본인 화면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기능을 소개할 뿐 가입을 권하지 않습니다. 세금 처리는 세무 전문가에게 확인하시고, 한국 거주자가 해외 증권사를 직접 이용하는 방식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84조와 실무 관행이 엇갈리는 회색지대임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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